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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04 (16:15) from 211.217.233.231' of 211.217.233.231' Article Number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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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들 "나도 CEO"--출판계 진출 러시

문인들 “나도 CEO”…출판계 진출 러시  

문인들의 출판계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시인 정호승 이산하 정은숙 이윤학,소설가 박청호,문학평론가 하응백씨 등이 중량급 출판사의 CEO로 영입되거나 직접 출판사를 차리는 등 출판계에 새로운 풍속도를 그려가고 있다.

시인 정호승씨(52).정씨는 지난해 2월 ‘현대문학’ 출판사업부가 독립법인으로 출범할 당시,사주인 대한교과서주식회사측으로부터 CEO(전문경영인) 요청을 받고 ‘독립된 편집권’을 조건으로 대표를 맡은 이후 1년 남짓 동안 신생 출판사로는 드물게 33종 40여권의 책을 펴냈다.

‘열림원’에서 오랫동안 편집자로 일해온 정은숙씨(40)는 지난해 가을,출판사 ‘마음산책’으로 독립한 후 특유의 편집 감각을 살린 문학·예술 분야 서적을 분주히 내놓고 있다.정씨는 그동안 이청준 김용택 최승호 구효서 신현림 김영하씨 등 유명 필진의 수필집을 펴내 ‘문단 마당발’로서의 이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봄’출판사를 차린 소설가 박청호씨(35)는 최근 윤대녕의 소설과 사진작가 조선희의 작품을 결합한 ‘피아노와 백합의 사막’을 첫 책으로 펴냈다.박씨는 타클라마칸 사막을 중심 배경으로 쓴 여행소설을 현장에서 찍은 고감도 사진들과 배합한 특유의 편집 방식을 특화해 나간다는 방침으로 앞으로 전경린 구효서 박상우 김영하 이순원씨 등의 소설에 사진을 곁들여 시각적으로 형상화할 계획이다.

최근 경기도 안양시 ‘꽃 핀 자리’라는 출판사를 등록한 이윤학씨(37)는 한 권씩 꾸준히 책을 내는 방식보다는 여러 종의 기획 출판물을 한꺼번에 연작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평론가 하응백씨(42)도 지난달 ‘조선왕조실록’의 CD롬을 제작한 서울시스템의 자회사인 ‘동방미디어’의 CEO로 영입됐다.또 이산하씨(42)는 지난해 가을부터 ‘명상’출판사의 경영을 맡아 ‘9·11테러’ 발생 직후 ‘오사마 빈 라덴’을 번역 출간한 데 이어 ‘소설 탄저병’ 등 시류를 타는 기획물을 손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출판계에서는 이들의 진출이 오랜 문단 생활과 인맥을 바탕으로 확보한 유명 필진에 의존하는 데는 유리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독자의 흐름을 짚어내는 기획력에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2002.3.4.정철훈기자 c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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