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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0 (11:47) from 61.73.48.94' of 61.73.48.94' Article Number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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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수확하는 출판 편집자

책을 수확하는 출판 편집자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한 톨의 쌀을 수확하기 위해 1년 내내 땀을  쏟는 농부처럼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편집자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한다.


   올해로 출판 편집 20년차인 정은숙이 출판 편집자로서의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담은 '편집자 분투기'(바다출판사刊)를 펴냈다.

 
 지난 85년 홍성사에서 출판계에 입문한 저자는 고려원과  삼성출판사를 거쳐 세계사 편집장과 열림원 주간을 지내고 현재 '마음산책'이라는 출판사를 경영하고  있는 중견 출판 편집자.


   책은 저자 자신의 편집 경력 20년의 기록과 함께 저자가 후배 편집자들에게  건네는 편집 실무에 관한 유용한 정보와 조언 등 책의 기획부터 홍보에  이르는  출판 현장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편집자로서의 실패담도 소개한다.


   저자는 실용적인 편집 이야기를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후배 편집자들에게  책이란 무엇이고 편집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편집자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지 그 동안 자신이 고민해왔던 문제들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편집자의 정체성 탐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소한 글쓰는 이가 글쓰기  자체에 대해 갖는 정체성만큼, 편집자도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정체성을 갖기를 당부하고 싶다. 이것은 출판을 통한 세속적인 성공에도 긴요하다. 편집자의 정체성이란 많은 부분 프로의식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책은 편집 실무를 위한 유용한 지침서이자 저자 자신의 20년간의 편집 인생에  대한 중간평가이며 편집자로서의 자신의 미래에 대한 다짐이기도 하다.


   "편집자로 살기는 어렵다. 무수히 많은 책이 나와 있는 서점의 점두에 서면  나는 항상 가벼운 현기증을 느낀다. 나 자신이 귀중한 펄프를 소비하면서 얼마나 세상에 유용한 책을 만들었는지 되돌아보곤 한다. 그리고 편집자로서 더 투철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굳이 예비 출판 편집자나 편집 실무자가 아니더라도 이 책은 한 권의 책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고민의 산물인지 일깨워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 290쪽. 1만2천원.

(2004.9.8. 연합뉴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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