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 스미는 책, 자꾸 되새기는 책, 어디서나 함께할 책 
‘마음산 문고’ 두 번째 시리즈, 이해인 수녀 ‘사랑·기쁨 문고’


작년부터 시작된 문고본 열풍이 거세다. 작고 가볍고 저렴하면서도 내용은 알찬 문고본의 실용성에 독자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 마음산책의 ‘마음산 문고’는 ‘생활에 스미는 책, 자꾸 되새기는 책, 어디서나 함께할 책’이 되고자 2017년 1월 ‘요네하라 마리 특별 문고’ 5종을 발간했고, 며칠 만에 한정판 1,000세트를 파는 등 사랑을 받았다. 출판사의 성향을 잘 드러내는 동시에, 시리즈 자체로 완결성이 있고, 간결하고 새로우면서도 색감이 발랄하다는 평을 받았다.
‘마음산 문고’의 두 번째 시리즈는 문고본 열풍이 젊은 독자들 선에서 그치지 않고 중년층까지 보다 많은 독자들이 곁에 두고 읽을 수 있는 일상 속 샘물 같은 책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해인 수녀의 책으로 골랐다. 이해인 수녀의 ‘사랑·기쁨 문고’다.
2006년에 나온 『사랑은 외로운 투쟁』과 2004년에 나온 『기쁨이 열리는 창』을 묶은 ‘사랑·기쁨 문고’는 독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시산문집으로, 암 투병을 하기 전 기쁨과 희망을 사람들에게 나누던 이해인 수녀의 씩씩하고 밝은 목소리가 우러나는 책이다.
마음산 문고는 늘 곁에 두고 들고 다니는, 생활에 스미는 책이다. 어느 페이지를 펴 읽어도 묵상하기 좋은 이해인 수녀의 맑은 글들이, 작고 가벼운 문고본을 통해 일상 속으로 더욱 잔잔히 스며들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시리즈는 독자들의 연령층을 고려해 요네하라 마리 문고본보다 글씨 크기를 키우고 사진을 수록했다. 두 권을 묶은 세트의 한정판에는 작은 휴대폰 거치대 사은품이 포함되어 있다.



수도원 채마밭 푸성귀 같은 초록빛 언어
시간의 더께에 더욱 윤이 나는 성찰과 수행의 글


문학평론가 이어령은 일찍이 그의 이해인론(「삶의 뜨거움을 재는 차가운 수은주」)에서 이해인 수녀의 글을 ‘수도원 채마밭 푸성귀 같은 향내가 난다’고 표현했다. 그의 글은 우리를 겸손하면서도 명랑하고, 관대하면서도 순결한 삶으로 인도한다. 그러나 그 과정은 어려운 이론이나 복잡한 증명을 통한 것이 아니다. 이해인 수녀는 사람들에게서 인정과 희망을 발견하고, 일상 속에선 기쁨을 발견하며 자연 속에서 겸허함을 배우는 법을 매일의 묵상과 수행을 통해 몸소 보여준다. 글을 읽다 보면, 나와는 무관하고 멀게 느껴지던 희망과 기쁨이란 단어가 잔잔히 내게 배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이해인 수녀의 글을 오래도록 독자들이 찾는 이유일 것이다. 독서를 거쳐 결국 우리가 돌아가는 곳은 자신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읽는 이의 마음을 적시는 해인 수녀님의 글들은 고향 마을의 시냇물을 닮았다. 세상과 인간, 자연과 사물을 잔잔한 기쁨 속에 이해하고 사랑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열정은 또한 고향집 누이를 닮았다. 그래서 그의 글들은 우리 영혼을 끝없는 향수에 젖게 한다.” ―조광호 신부



각 권 소개


『사랑은 외로운 투쟁』
사랑이란 달콤한 낭만이 아니라 자신과의 외로운 투쟁임을

“사랑이 요구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늘 외로울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리고 이 외로움을 슬퍼하지 않고 겸손한 기도로 승화시킬 수 있다면 우리는 좀 더 빨리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본문에서

누구라도 수녀님의 편지를 읽으면 자신도 모르게 착해진다! 『사랑은 외로운 투쟁』은 이해인 수녀가 10여 년 동안 보낸 편지를 월별로 묶고 매달 묵상하기 좋은 주제와 글귀를 소개한 책이다. 봄처럼 다사로운 시선을 통해 사회의 아픔과 슬픔, 이웃의 불안과 절망, 분노와 미움을 녹이고 위로한다. 각 장의 말미에는 독자들이 평소 이해인 수녀에게 궁금했던 것을 가려 뽑은 질문과 그 응답이 실려 있다. 수녀님도 사랑을 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부터 죽음을 마주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시인이자 수녀로서 받은 각양각색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볼 수 있다.
이해인 수녀는 “진정한 행복에는 자기와의 싸움을 이겨낸 외로움이 속 깊이 묻어 있다”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사랑은 외로운 투쟁”일 수밖에 없다. 지금도 바다가 보이는 수녀원에서 편지 하나하나에 기도와 사랑을 담는 저자는 “진정 사랑하면 삶이 빛이 되고 노래가 되는 것을 나날이 새롭게 배울 수 있다”라고 말한다.
292면‖ 8,000원


『기쁨이 열리는 창』
조그만 기쁨이 들어가도록 마음의 창을 활짝 여십시오!

“기쁨은 우리가 노력해서 구해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는 것을 우리는 자주 잊고 사는 것 같다. 욕심을 조금만 줄이고 이기심을 조금만 버려도 기쁠 수 있다. 자만에 빠지지 말고 조금만 더 겸손하면 기쁠 수 있다. 남이 눈치채지 못하는 교만이나 허영심이 싹틀 때 얼른 기도의 물에 마음을 담그면 기쁠 수 있다.” ―「책머리에」에서

『기쁨이 열리는 창』은 2004년 수녀원 입회 40주년, 첫 시집 출간 30주년을 기념해 시와 산문을 사진과 함께 묶은 특별한 문집이다. 시 서른다섯 편을 실은 ‘시의 창’, 매일의 묵상과 기도를 기록한 ‘기도의 창’, 수녀원의 일상을 기록한 ‘명상의 창’, 책을 읽고 감상을 정리한 ‘독서의 창’ 등 4부 96편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사진작가 박인숙 씨가 찍은 수도원의 이곳저곳과 이해인 수녀의 소지품 등의 사진이 실려 있어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수도원의 일상을 엿보게 해준다. 
무거운 일상, 그 슬픔 속에서 허우적대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이해인 수녀의 위로는 잔잔하면서도 힘차다. 참된 기쁨은 저절로 솟아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노력해서 구해야 할 덕목’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예민한 정신으로 깨어 나와 이웃, 일상에 대한 성찰을 멈추지 않을 때 비로소 기쁨을 향한 창이 활짝 열린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284면‖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