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인회의 '이달의 책' 12월 선정도서


하루하루를 창의적으로 살고픈 사람을 위한 책 ─ 88가지 방법


미국의 심리치료사이자 창의력 전문가 에릭 메이젤 박사의 책이 국내에 처음 출간되었다. 『일상 예술화 전략』은 일과 생활에 지친, 그렇지만 의미 충만한 삶을 회복하고픈 사람,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해 특별한 일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속깊은 철학과 재미있는 훈련 방법을 일러주는 책이다.


『일상 예술화 전략』은 심리학 책이나 자기 계발서로 분류될 수도 있다. 그러나 막연하게 위로를 구하려는 사람을 위한 책이 아니며 단순히 창의력을 계발하기 위한 실용서도 아니다. 예술적이고 창조적인 삶의 길에 놓여 있는 두려움과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며 부와 명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완전하게 살아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 창의력을 기르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또한 좁은 의미의 예술 창작 활동에 도움을 주는 책이 아니라 ‘일반인’이 ‘일상을 창의적으로 사는 방법’을 익히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지은이 메이젤 박사는 시간과 공간 관리는 물론이고 정신과 육체, 개인 생활과 사교 생활에 두루 조언을 주면서 궁극적으로는, 온전한 인격의 창조적 인간이 되도록 함께 나아가자고 독자를 격려한다. 불필요한 자존심과 자기 비하, 질투, 싫증에서 벗어나 깊은 심리학적 분석과 연습을 통해 삶의 신비와 나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고 창조적 작업으로 하나하나 나아가는 방법들이 88개의 챕터로 세분화되어 있다.




창의력을 신앙으로 삼는 우리들을 위한 워크북


뭔가 창의적인 일을 계획하고 실현해 가려는 사람이라면 혼자만의 방법이 있기 마련이고 그 방법이 과연 옳은지 스스로 의심하게 될 때가 있는데, 메이젤 박사는 우리가 막연하게만 여겼던 세계관과 생활 방식을 구체화시켜 줄 뿐 아니라 답답했던 비전의 물꼬를 터준다.


즉, 단 하루라도 좋으니 겁날 정도로 색다른 일 해보기, 스파이처럼 강렬하게 사는 연습, 마른 협곡에 숨지 않고 풍경 전체에 살기,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물건들 옆에 두기, 캄캄한 깊은 바다로 내려가기, 그리고 무엇보다 창의력이라는 종교에 헌신하는 신자이자 성직자가 되어 창조적 작업에 나의 ‘피’ 쏟아붓기, 나와 남을 위한 스펙터클 창조하기 같은 방법들.


그리고 보다 작고 섬세한 실천 팁들, 즉, 용서의 마법 지팡이, 싫증 측정 체온계, 병원 구내 식당에서 점심 먹기, 달리는 동물 순간 포착, 창조적 작업과의 결혼식, 펩시콜라 캔 주운 사람 즉흥 분석, 걱정을 넣는 지퍼락, 예술가 이름들로 된 벽 도배지, 커피숍의 전설되기, 신처럼 행동하기 등 연습 문제들도 흥미진진하다.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하는 예술가를 위한 책


일상이 창의적인 사람은 무슨 일이라도 더 잘할 수 있다. 미술가는 창의력을 통해 더 많은 작품, 더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바쁜 경영자는 창의력을 통해 더 빨리 여러 가능성들을 타진할 수 있으며 더 유연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고 더 자주적이고 자신 있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젤 박사가 제시하는 창의력 계발은 “와, 내가 창조력의 신비를 알아낸 것 같아!”는 아니다. 그보다는 “어딘지 모를 곳에서 헤맸다니, 정말 멋진 일이었어”에 가깝다. 실수와 불안과 혼돈은 창의력과 한길을 가는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또한, 진실을 위한 싸움이나 용서와 사랑에 대한 부분, 그리고 아름다운 인간이 되라는 부분에서는 내심 겸연쩍다고 느낄 독자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창의력의 기본인 것은 물론이고 우리 삶의 기본이기도 하다. 책의 뒷부분을 차지하는 ‘내면을 들여다보는 실천’들도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독자들이 직접 체험해 보기를, 지은이는 간곡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