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나이웨이  芮乃偉

1963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태어났다.

1973년 아버지로부터 처음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다.

내성적이지만 한 가지 일에 외곬으로 파고드는 성격의 그녀는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

복잡 오묘한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선명한 승부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는 바둑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바둑훈련반과 소년체육학교 바둑반을 거쳐 1978년 상하이시 대표팀에 입단했다.

1980년 18세의 나이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제1회 중일 슈퍼대항전을 기점으로 중국에서 일어난 바둑 붐에 발맞춰,

루이나이웨이는 전국대회 단체전과 개인전,

중일 슈퍼대항전에서 차례로 우승을 거두면서

세계 바둑계의 스타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1988년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9단으로 승단하게 된다.

현재 세계 프로바둑계에는 두 명의 여성 9단이 있을 뿐이다.

1987년 싼샤(三峽)에서 열린 중일바둑대회 기간에 일어난 작은 사건으로

바둑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규율 위반으로 중국에서의 선수 생활이 어려워졌다.

1990년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바둑을 둘 수 없게 된다.

전설적인 바둑기사 우칭위안(吳淸源) 선생의 격려와

미국에 있는 장주주(江鑄久)와의 사랑이 그녀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1992년 7월 장주주와 결혼 수속을 밟은 뒤,

1993년부터 일본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다.

1996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프로기사로서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열망이 극에 달했을 때,

한국 기원으로부터 승인을 받는다.

1999년 4월 루이나이웨이는 객원기사의 자격으로 처음 한국땅을 밟은 후

2001년에 정식기사가 되었다.

2000년 외국인 여성으로서 최초로 국수전 우승이라는 미증유의 기록을 세웠다.

‘바둑을 둘 수 있는 곳이 바로 우리 집’이라는 그녀의 말에는

조국이자 종교 그 자체인 바둑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마음산책 저서  『우리 집은 어디인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