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농담에 재능이 없다. 농담이 농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많아서이다.

농담임을 밝혀야 성립되는 농담에 웃음의 전파력이 잠재되어 있을 리 없다.

대신 상황이나 대화의 흐름에 맞지 않는, 농담과 달리

아무런 의도나 기획이 없는 말과 행동으로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는 경우는 종종 있다.

흐름에서 이탈하는 건 내게 다른 세계로 떠나는 타임머신이 제법 많아서인지도 모르겠다.

다리도, 다리와 연결된 몸도 없이 국경을 넘고 대륙을 가로지른다.

시대를 오간다. 그것이 내 일이고 내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설 쓰는 사람으로 18여 년 동안 지내오면서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 『목요일에 만나요』

『빛의 호위』 『환한 숨』, 장편소설 『한없이 멋진 꿈에』 『로기완을 만났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여름을 지나가다』 『단순한 진심』 『완벽한 생애』를 썼다.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대산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강인하고 자유롭고 싶다. 애쓰는 중이다.

 

 

마음산책 저서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