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발레리  Paul Valéry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이자 20세기 전반기 유럽을 대표하는 사상가인 폴 발레리는 

1871년, 남프랑스의 항구 도시 세트에서 태어났다. 

십 대에 이미 문학과 그림에 관심이 깊었고 몽펠리에 대학교 법학과 재학 시절에는 

시인 피에르 루이스의 소개로 앙드레 지드, 말라르메와 친분을 쌓았다. 

이 시기에 시 「나르시스가 말한다」, 산문 「건축가에 관한 역설」 「오르페우스」 등을 발표했다. 

법대 과정을 마친 그는 감정적인 위기를 겪고 문학을 포기하려 하다가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간 제노바에서 훗날 “제노바의 밤” 으로 불릴 경험을 한다. 

폭풍우 치는 밤에 실존적인 깨달음을 얻은 것인데, 그는 앙드레 지드에게 쓴 편지에서 

그 경험이 “의식을, 다시 말해 보고 판단하는 자유를 확장”해주었다고 고백했다.

1894년, 몽펠리에를 떠나 파리에 정착하고 이때부터 정신과 언어의 본질 등을 탐구하고, 

이러한 내용을 매일 기록했다. 기록하는 일은 이후 51년간 이어지고 총 261권의 노트에 담긴다. 

1912년,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시집 출간 제안을 받고 작업에 몰두해 1917년에 시집 『젊은 파르크』를 출간했다. 

1919년에는 『테스트 씨와 함께한 저녁』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방법 입문』을 출간하고 

1920년에는 시 「해변의 묘지」를 발표했다. 1924년, 『바리에테(Variété)』를 출간하고 같은 해에 

작가 아나톨 프랑스의 후임으로 펜클럽 회장직을 맡았다. 1931년에는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훈장을 수여받았다. 

1937년, 콜레주 드 프랑스에 시학 교수로 임명되어 별세하는 해까지 강의를 이어간다. 

1945년 7월 20일 타계했다. 장례식은 프랑스 국장으로 치러지고 고향인 세트의 해변에 있는 묘지에 안장됐다. 

그의 묘비에는 「해변의 묘지」의 한 구절이 새겨졌다.


마음산책 저서  『폴 발레리의 문장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