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제 린저  Luise Rinser 외

루이제 린저 Luise Rinser, 1911~2002
독일 바이에른 지방에서 교사의 딸로 태어난 린저는 젊은 시절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으나 나치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교사생활을 그만둬야 했다. 1944년 국가반역죄로 기소되었다. 1953년부터 59년까지 칼 오르프와 결혼 생활을 했다. 1984년 녹색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으며 1995년에는 히말라야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말년에 로마 근교에서 살며 작품 활동을 하던 중 2002년에 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생의 한가운데』(1950), 『다니엘라』(1952) 등의 장편소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하인리히 만 문학상>, <엘리자베트 랑엣서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에미 발-헤닝스 Emmy Ball-Hennings, 1885~1948
독일 플렌스부르크에서 태어난 발-헤닝스는 스물두 살 때 지루한 결혼생활에서 도망쳐 어느 유랑극단에 합류해 떠돌아다니다가 북동부 슐레지엔 지방에서 남부 뮌헨까지 무일푼으로 구걸을 하며 내려와 27세에 누드모델로 일하기 시작했다.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발-헤닝스는 1915년에 남편인 시인 후고 발과 함께 스위스 취리히로 이주해 그곳에서 ‘카바레 볼테르’를 열고 ‘다다 Dada’ 운동에 동참했다. 한스 아르프, 요하네스 베혀, 헤르만 헤세 등과 가까운 친구로 지냈으며 현대 독일문학의 중요한 인물로 꼽히는 발-헤닝스는 작가, 배우, 무용수로 다양한 삶을 살았다.

셀마 라게를뢰브 Selma LagerlÖf, 1858~1940
스웨덴 모르바카에서 태어나 스톡홀름에서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10년간 여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창작활동을 했다. 1891년 소설 현상공모에 향토의 전설을 소재로 한 『예스타 베를링 이야기』가 당선되면서 작가로 이름을 얻은 라게를뢰브는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시칠리아 지방을 배경으로 한 『반反그리스도의 기적』을 썼고, 1902년에 발표한 『예루살렘』으로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어 1906년에 쓴 『닐스의 환상적인 모험』은 전세계 어린이를 매혹했다. 인간의 선량함에 대한 확신과 소외된 계층에 대한 인간애를 늘 작품 속에 구현한 라게를뢰브는 1909년에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마리 루이제 카쉬니츠 Marie Luise Kaschnitz, 1901~1974
독일 칼스루에의 귀족가문에서 태어났으나 프로이센의 장군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베를린에서 성장했다. 특권계급에 속했던 성장기를 고통스런 기억으로 회상했던 카쉬니츠는 비정치적이고 낭만주의적인 시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고고학자인 남편을 따라 수많은 나라와 도시를 여행했던 그는 여성해방 운동에 적극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자신의 작품이 상류계급의 여성문학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거부했다. 카쉬니츠의 대표작으로는 소설 『사랑이 시작되다』(1933), 『히로시마』(1951) 등이 있고, 작품들은 대개 자연의 묘사와 간결한 심리묘사가 돋보인다. 1955년 <게오르크 뷔히너 문학상>을 수상했다.

마리 폰 에브너-에셴바흐 Marie von Ebner-Eschenbach, 1830~1916
체코 동부 모라비아 지방에서 백작의 딸로 태어나 18세에 15년 연상인 사촌 에브너-에셴바흐 남작과 결혼했다. 에셴바흐 남작은 아내의 재능을 알아보고 글쓰는 작업을 성심껏 지원했다. 1856년에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주한 뒤 연극 공연을 자주 보면서 이에 자극을 받아 희곡을 쓰기 시작했으나 이 방면에서는 그리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소설로는 크게 인정을 받아 19세기 최고의 여성작가 중 한 사람으로 문학사에 기록되었다. 프란츠 그릴파르처, 하인리히 라우베 등 당대의 여러 작가들과 문학적인 교류를 가졌던 에브너-에셴바흐는 1898년 여성으로는 최초로 오스트리아 최고 훈장인 ‘예술과 학문 명예훈장’을 받았다.

잉에보르크 바흐만 Ingeborg Bachmann, 1926~1973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에서 태어나 인스브루크, 그라츠, 빈에서 법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대한 비판적 수용」이라는 제목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54년에 초기 시詩로 진보적인 작가 모임 ‘47그룹’에서 수여하는 문학상을 받았다. 시집 『유예된 시간』과 『큰곰자리의 부름』으로 크게 인정을 받았으나 시의 언어에 깊은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 뒤로는 산문으로 돌아서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59~60년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시학을 강의했으며 방송극 『맨해튼의 선신善神』(1958), 소설 『삼십세』(1960), 『말리나』(1971) 등으로 다양한 문학상을 수상했다.

크리스티네 뇌스틀링어 Christine NÖstlinger, 1936~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계공인 아버지와 유치원 교사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화가가 되려고 했던 뇌스틀링어는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뒤 몇 년 동안 디자이너로 일했다. 기자인 에른스트 뇌스틀링어와 결혼한 후, 일을 그만두고 두 딸을 낳았지만, 전업주부로서의 삶이 지루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창작하고 직접 삽화를 그려 넣어 어린이 책과 청소년 도서를 만들기 시작하자 곧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이제까지 ‘수지 시리즈’를 비롯해 수십 권의 이야기책을 펴냈고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비롯해 수많은 아동문학상을 받았다.


베티네 폰 아르님 Bettine von Arnim, 1785~1859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인 클레멘스 브렌타노의 여동생으로 태어난 베티네 폰 아르님은 일찍 부모를 여의고, 독일 최초의 여성 장편소설을 발표한 외할머니 조피 폰 라로쉬 밑에서 자라났다. 1807년에 괴테를 만난 뒤로 그와 편지를 교환하기 시작한 베티네 폰 아르님은 1811년에 시인 아힘 폰 아르님과 결혼했고, 그림 형제를 비롯해 여러 낭만주의 작가들과 교류했으며 칼 마르크스를 만나기도 했다. 괴테의 편지들을 토대로 한 『한 아이와 교환한 괴테의 편지들』(1835), 오빠 브렌타노의 편지를 토대로 한 『클레멘스 브렌타노의 봄꽃화환』(1844)은 실재하는 자료에 허구를 섞은 그의 대표적인 서간소설들이다.

기젤라 폰 아르님 Gisela von Arnim, 1827~1889
베티네와 아힘 폰 아르님의 막내딸로 태어난 기젤라 폰 아르님은 낭만주의 작가들에게 둘러싸여 자라났다. 정규 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언니들인 막세와 아름가르트가 교사이자 학교 노릇을 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기젤라는 동화 장르를 가장 좋아했고, 삶을 마칠 때까지 이 장르에 헌신했다. 언니들과 함께 조직한 ‘카페터’ 모임은 처음에는 ‘처녀들의 결사’로 시작했으나 나중에는 남성작가들도 받아들여,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까지 참여하는 권위 있는 문학 서클로 발전했다. 1859년 동화작가 빌헬름 그림의 아들 헤르만 그림과 결혼했고, 여기 실린 「달나라 공주」는 1844년 작품이다.

마리-카트린 돌느와 Marie-Catherine d’Aulnoy, 1650~1705
프랑스 바른빌에서 태어나 열여섯 살에 공작의 하인과 결혼했다. 아이 다섯을 낳은 뒤 남편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남편에게 범죄의 누명을 씌웠다가, 조작이었음이 드러나자 영국으로 도피했다. 그곳에서 다시 스페인으로 건너가 궁정에서 일하게 된 마리-카트린 돌느와는 프랑스 궁정을 위한 첩자 노릇을 함으로써 자신의 죄에 대한 벌을 면할 수 있었다. 그는 스페인에서의 체험을 토대로 1690년에 『스페인 궁정의 기억』과 『스페인 기행 보고서』를 출간했는데, 『스페인 기행 보고서』 에 수록한 이야기를 더 발전시켜 훗날 일련의 요정이야기들을 선보였다. 프랑스로 돌아온 그는 파리에 문학 살롱을 열고 활동했다.

잔-마리 르 프랭스 드 보몽 Jeanne-Marie Le Prince de Beaumont, 1711~1780
프랑스 루앙에서 태어난 마담 보몽은 젊은 시절에 결혼했으나 그 직후에 혼인이 무효가 되고 말았다. 1748년 첫 작품 「진실의 승리」를 발표했고, 1750년에는 런던으로 가서 귀족의 딸들을 가르치는 일로 생계를 꾸려갔다. 그 뒤 영국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매거진’이라는 명칭을 붙여 어린이, 청소년, 여성들을 교육하는 글들을 썼다. 1750년부터 1780년 사이에 마담 보몽은 40여 권의 책을 썼는데, 그 가운데 『어린이 매거진』(1757)에는 그 유명한 「미녀와 야수」 이야기가 들어 있다. 그의 글들은 재치 있는 방식으로 교훈을 담고 있으며, 이야기책뿐만 아니라 문법책과 신학서적도 저술했다.

샤를롯-로즈 드 라 포르스 Charlotte-Rose de la Force, 1654~1724
프랑스 보르도 근교에서 위그노 전쟁으로 쇠락한 귀족 가문의 딸로 태어난 샤를롯-로즈 드 라 포르스는 수많은 시와 소설을 남긴 작가로도 유명하지만, 쉴새없는 연애모험과 염문으로 더 유명했던 여성작가다. 1687년에 결혼을 하려다가 실패한 뒤로 샤를롯 드 라 포르스는 당대의 유행도 따르고 생계도 꾸려갈 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실패한 혼인으로 입은 마음의 상처를 극복할 목적도 있었다. 앙리 3세와 앙리 4세 시대의 궁정을 배경으로 한 음모와 암투, 연애사건 등을 소설의 소재로 다룬 그는 1692년에 『요정들, 요정이야기들』이라는 작품집으로 인기를 끌었다.


마음산책 저서  『그녀들의 메르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