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주주  江鑄久

1962년 중국 산시성(山西省)의 타이위안(太原)에서 태어났다.

바둑 애호가인 할아버지가 희귀한 기보를 수집하고

집안으로 기사들을 불러들여 바둑 두기를 좋아해,

그 영향으로 바둑을 잘 둘 수 있게 되었다.

1976년 산시성 대표팀에 들어가

어려서부터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여 주위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1978년 국가대표 바둑팀에 발탁되어 여러 차례 국제 경기에 참가하였다.

1984년·1985년에 열린 중일 슈퍼대항전에서는

당대의 쟁쟁한 일본 고수들을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키며

중국 국민들에게 ‘항일 영웅’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국가대표팀에서 활동하는 동안 루이나이웨이를 알게 되었고,

‘싼샤 사건’으로 침체기에 빠져 있던 그녀를

곁에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서로 가까워졌다.

199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가 바둑을 보급하였다.

아직 저변층이 없는 미국에서의 바둑 활동은 제한적이었지만,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미국의 바둑 인구를 늘렸으며

개인 돈을 상금으로 내걸고 ‘주주배 바둑대회’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늘 가난에 시달리는 생활을 했다.

1992년 일본에 있는 루이나이웨이와 결혼 수속을 밟은 뒤

1993년부터 일본에서 같이 살았다.

1996년에 다시 루이나이웨이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불투명한 미래를 극복하기 위해서 바둑 공부에 전념했으나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1999년 한국 기원의 배려로 서울에 정착하여 바둑 객원기사 생활을 시작했다.

비로소 ‘가장 원하는 일’인 바둑을 실컷 두게 되었다.

이후 2001년 한국 정식기사가 되었다.

루이나이웨이와 함께 중국 기단의 대표적인 기사였다가

10여 년 넘게 외국을 떠돌아다녀 ‘바둑집시’라는 말도 듣지만

지금은 새로운 바둑 인생을 살고 있다.


마음산책 저서  『우리 집은 어디인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