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1970년 경상북도 김천에 있는 한 빵집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평생 사서 먹을 빵보다 더 많은 빵을 그냥 집어먹으면서 자랐다. 빵은 둥글고 부드럽고 누르면 어느 정도 들어간다. 그런 점에서 그의 본성은 빵의 영향을 받았다. 열일곱 살, 전적으로 이과에 적합하게 태어난 냉철한 머리가 그만 이상과 김수영과 김지하의 시를 읽으면서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대학에 들어갈 때는 수많은 문학과 중에서 천문학과를 택했다가 결국 영문학과에 들어가게 됐다. 드넓게 바라볼 때, 두 과 사이에 별 차이는 없었다.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 3학년 때, 시인으로 등단했다. 4학년 때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 문학상〉을 받았다. 한때는 대중음악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고 기자 생활도 했다.

 

좋아하는 것은 낯선 지방의 음식, 그리스인 조르바, 나이가 많은 나무,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자리, 중국어로 읽는 당나라 시, 겨울의 서귀포와 봄의 통영과 여름의 경주, 달리기. 싫어하는 것은 소문을 알리는 전화, 죽고 싶다는 말, 누군가 울고 있는 술자리, 오랫동안 고민하는 일.

최초로 열광한 책은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 용돈을 모아 한 권씩 사서 읽었다. 초등학교 때 읽은 최고의 소설은 오영민의 『내일 모레 글피』로, 졸업할 무렵에는 책이 완전히 뜯어졌다. 인생을 바꾼 책은 『데미안』, 가장 많이 읽은 책은 『설국』, 가장 많이 산 책은 『입 속의 검은 잎』, 최고 중의 최고는 『그리스인 조르바』다.

 

지금까지『7번 국도』『스무 살』『꾿빠이, 이상』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사랑이라니, 선영아』『나는 유령작가입니다』『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여행할 권리』『밤은 노래한다』『세계의 끝 여자친구』『대책없이 해피엔딩』(공저) 등의 책을 펴냈으며, 〈동서문학상〉〈동인문학상〉〈대산문학상〉〈황순원문학상〉〈이상문학상〉 등을 받았다.

 

 

 

 

마음산책 저서 『청춘의 문장들』 『우리가보낸순간·시』 『우리가보낸순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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