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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산책
  뭉클하다, 좋다-시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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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무렵, 사무실을 찾아오신 시인 황인숙 선생님과
전 한국일보 문학 담당 최윤필 기자님.
(최기자님은 지금 목수일을 배우고 있다고 하신다, 히야~ 멋진)

황인숙 선생님은 어떤 글에서
"글로 쓰지 않은 좋은 것을 나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 문장은 문단에서 단연 화제가 되었다.
가슴 뭉클해지지 않은가,
온몸으로 시 쓰며 살아가는 전업시인의 이 담담한 고백이.

오늘 아침 한 일간지엔 장석남 시인의 시와
황인숙 시인의 감상평이 실려 있다.
어디 한번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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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짐,
목련꽃은 번져 사라지고
여름이 되고
너는 내게로
번져 어느덧 내가 되고
나는 다시 네게로 번진다
번짐,
번져야 살지
꽃은 번져 열매가 되고
여름은 번져 가을이 된다
번짐,
음악은 번져 그림이 되고
삶은 번져 죽음이 된다
죽음은 그러므로 번져서
이 삶을 다 환히 밝힌다
또 한 번 저녁은 번져 밤이 된다
번짐,
번져야 사랑이지
산기슭의 오두막 한 채 번져서
봄 나비 한 마리 날아온다

장석남, <수묵정원 9 - 번짐> 전문

'번진다'는 말은 어떤 물질이나 기운이 넓게 퍼진다는 뜻이다.
번짐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번짐은 생장하고 번식하고
소멸하는 지구 생태계의 순환처럼, 그냥 현상이다.
시인은 사람을 비롯한 생물만이 아니라 세상 만물,예술까지
운동하고 변화화는 걸,보고 듣고 느끼고. '번짐'이라 되뇐다.
'음악은 번져 그림이 되고/ 삶은 번져 죽음이 된다'니
삶은 음악이고 죽음은 그림인가? 번짐, 확산되고 희미해지고
탈바꿈하고....'번져야 살지'. 그림은 번져 음악이 되고,
죽음은 번져 삶의 빛을 발한다.

황인숙
2008-10-16 11:38:13